인권과 인식


자폐아에 대한 지능검사! 타당하고 믿을만한가?

김성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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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15:16


학교와 병원 또는 복지관에서의 많은 초기 평가들은 지능검사에 매우 의존하고 있다. 자폐아들은 종종 자폐성 장애 이외에도 부차적인 인지적 손상을 진단받는다. 가끔은 지능검사로 인해 지적 능력의 손상과 자폐성 장애를 비슷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자폐아를 대상으로 한 지능검사는 평균적인 발달을 보이는, 즉 발달에 장애가 없거나 손상이 없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지능검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폐아에게 사용할 경우 그 결과는 믿을만하지 못하다. 이러한 검사도구를 사용한 지능검사상의 점수는 종종 실제 아이의 인지 능력보다 현저히 낮게 나오곤 한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자폐인들은 대부분 감각처리의 문제, 지연된 정보처리의 문제 등을 포함하여 복잡한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구두 질문에 대답하고, 질문의 의도를 해석하는 것과 같은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것을 수행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지능검사들이 주로 청각적, 언어적 처리능력에 의존하는 반면, 자폐아들은 종종 의사소통 문제들(수용과 표현 모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검사 과정은 보통  검사자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조절할 것을 요구한다.


게다가 자폐아들은 그들이 사회적 상황에 놓이게 되면 과업 수행에 대해 불안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얼어붙고 패닉에 빠지거나 검사자가 기대하는 것을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서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거나 쉽게 산만해지는 문제도 과업 수행을 매우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자폐아들은 이러한 과제 수행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행동이 증가하며 적절한 행동에 방해를 받는다. 이러한 모든 대립적인 변수들 아래서 자폐증인들의 지능을 정확하게 읽어 낼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자폐증이 자폐아들의 지능검사의 수행에 미칠 수 있는 이러한 많은 변수들을 고려할 때, 이 결과들을 해석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특히 그 결과로부터 진단적인 결정을 내릴 때는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능검사 결과들은 역사적으로 인지적 손상에 대한 잘못된 평가, 학교에서의 오해, 인지적이고 적응적으로 자폐아들에 대한 낮은 기대 수준을 초래하면서 이들의 진정한 인지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했다. 종종 자폐아들은 비언어적 영역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언어적 영역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는다.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은 언어적 영역 점수가 높고 비언어적 영역 점수가 낮은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더 심하게 자폐적인 손상을 입었을수록 지능검사 결과는 더 믿을 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만약 자폐아들에게 테스트가 필요하다면 Leiter International Performance Scale 이나 Raven Progressive Matrices Test, Test of Non-Verbal Intelligence와 같은 비언어적 테스트를 시도해보라.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에서도 아이의 결과가 실제 수행 능력보다 낮은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의사소통과 정보처리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점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능의 손상이라는 꼬리표는 항상 의심해 보아야 한다. 지금의 공식적인 지적 능력 테스트 방법들은 자폐아의 지적 수행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테스트들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이의 정보처리 특성, 의사소통의 문제, 학습 스타일을 고려한 검사도구들이 아니다. 


여기서 언급한 지능검사는 WAIS 지능검사 또는 WISC 지능검사를 지칭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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