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인식


웹2.0 시대에 특수교사의 소통

더스페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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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45

웹 2.0의 기본 이념은 '참여하고, 나누고, 개방하라' 는 겁니다. 그럼 개인으로서 특수교사들이 참여하고, 나누고, 개방하면 과연 무엇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는 걸까요.


저는 이제 개인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공개하고 나누는 것이 교사의 전문성 함양에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 이죠. 조금이라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면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자신이 가진 것을 개방하고 나누는 일만으로 충분히 그에 속한 개인과 그 분야가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어떤 것을 다른 이는 가지고 있지 않고, 다른 교사가 가진 어떤 것을 나는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서로의 능력이나 전문성이 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것, 특수교사들은 그 가진 것을 활용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있기에 그런 교사들이 모두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 놓고 서로 나누고 소통하면 모두가 함께 더 나은 교사가 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손안에 든 스마트폰 하나로도 무언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을 전달하고 나누고 퍼뜨려 가면, 그 나눔에 참여하는 특수교사들 개인의 전문성, 지식이 더 풍부해 지고, 그것은 결국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수업으로 이어지고, 특수교육 전체의 질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의 장애 특성에 관한 자신의 다양한 경험부터 개별화된 수업안인 IEP 까지 모두 개방하고 서로 공유한다면, 그런 경험과 좋은 IEP 수업안을 가지고 있지 못하거나 계획하기 어려운 초짜 교사들은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나은 교사가 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그런 참여와 나눔이 일상화되어 있다면, 일년에 한 두 번 듣는 30시간짜리 연수보다 훨씬 더 큰 배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좋은 선생님은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고, 부족한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 되어가는데 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현재 또 있을까요? 왜 선생님들은 자신이 만든 수업자료나 더 좋은 수업에 관한 아이디어 또는 IEP 같은 것을 잘 공개하지 않으려 하시는 걸까요? 나만의 비법이라선가요? 내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자기주도성이 부족하고, 그들을 위한 학습자료도 매우 부족하고, 아이들 스스로 매체를 사용하는 능력도 부족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하도록 만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특수교육에서는 아동중심=교사중심이 될 수 밖에 없고, 그래야 하죠. 즉,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교사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의 능력과 지식과 전문성은 천차만별이고, 결국 그 갭을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을 교사 한 사람이 혼자서 스스로 채워나가기는 사실상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나눌 필요가 더 큰 것 아니겠어요? 지금은 그렇게 함께 하는 방법과 도구가 매우 다양해졌고, 쉬워졌죠. 이미 우리는 생활속에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SNS나 유튜브나 클라우드 서비스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목적이 단지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친구나 가족들 혹은 새로이 알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거 이미 다들 잘 아시잖아요? 그것은 가장 좋은 업무용 도구, 정보수집의 도구이기도 하죠. 더 좋은 정보, 더 많은 정보는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것을 나누는 사람이 있기에 만들어지고 사용되죠. 우리의 특수교육은 어떤가요? 초짜교사부터, 베테랑 교사, 깊이 연구한다는 교수님들까지, 얼마나 우리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있나요?


빅데이터의 시대라는데, 영미권의 자료는 늘 차고 넘치는데, 왜 한국어로 된 특수교육 관련 자료는 늘 부족한가요. 더 좋은 수업을 만들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좋은 정보는 특히 더 없는 걸까요? 함께 나누는 사람이 그 만큼 적기 때문 아닐까요?

나도 발전하고, 내가 속한 이 분야도 발전하는 가장 쉽고도 좋은 방법은 결국 참여하고, 개방하고, 나누는 것 아닐까요? 뛰어난 능력자 몇 사람이 제 아무리 좋은 정보를 많이 생산해 낼 수 있다한들, 함께 나누려는 수 백 수 천명의 교사들보다 뛰어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의 특수교육은 집단지성이 필요하고, 그것을 발전시킬 도구와 환경은 이미 가지고 있으므로, 남은 것은 그렇게 하려는 마음, 웹2.0 시대에 적합한 마인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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