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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보조공학] 인터넷을 人터넷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습니다. 활자가 처음 발명했을 때 일부 작가들은 그들의 글과 생각이 대량으로 종이에 새겨지고 영구적으로 대중에게 널리 퍼지는 것을 두려워 했습니다. 조나단 스위프트는 '서랍속에 넣어 두고 친한 친구한테만 보여주는 시집 한 권은 숨겨둔 연인과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인쇄하여 파는 것은 책을 누구나 돈 몇 푼에 살 수 있는 매춘부같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라고까지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19세기 말 미국의 법학 분야에서 사생활 보호에 관한 권리의 법적 기반을 처음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당시 코닥이 발명한 카메라라는 새로운 기술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뉴욕 타임스는 코닥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난하였고, 루즈벨트 대통령은 워싱턴의 모든 공원에서 카메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하였답니다.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당연히 우리는 누구나 어디서나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셀카가 유행할 정도로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즐거워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죠. 이러한 변화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새로운 기술은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기존의 규범들을 서서히 또는 빠르게 무너뜨리고 변화시켜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찬성하거나 환호하는 사람들에 의해 사회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에 우리는 다시 적응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만나면 항상 그것 때문에 무언가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새로운 기술 하나가 나타나면 개인의 사생활이 그로 인해 손쉽게 침해당할 지 모른다는 윤리적 공포감을 느끼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뿐 아니라, 수많은 SF 영화에서 보았듯이 인간이 기계에 의해 지배받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기도 합니다.


엄청나게 거대한 기술적인 변화들을 동반한 인터넷의 등장도 그만큼 많은 두려움이나 걱정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흔히 인터넷의 역기능이라고 부르는 말속에서 그러한 두려움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기능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사실은, 그 새로운 기술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변화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극복하면서 기술의 발명과 발전에 따른 사회변화의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사생활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보호받고 보호해 주어야 할 권리입니다. 누구나 사적인 삶을 소유하고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 손 안에 들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굉장한 힘을 가진 도구이기도 합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회의 발전과 공익의 증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장애인과 저소득, 저학력의 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습니다.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능력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사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로부터 얻어진 결과물을 잘 활용하여 공공의 선을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는 손안의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공적인 일에 참여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실천해 옮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과거와 비교해 일반 대중은 굉장히 큰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이를 두려워하는 정부나 국가 권력이 이것을 통제하려 들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도구보다 국가 권력이 이러한 기술을 공적으로 사용하려는 대중의 힘을 통제하려는 사실을 더 두려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스마트폰으로 사기를 칠 수도 있고, 사랑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인터넷을 人터넷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신과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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