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행동


발달장애아의 감정 인식 능력의 발달과 차이에 대하여

김성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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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15:49


감정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 자체로 사고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과 행동과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유능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감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아동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갖는 감정을 파악하게 되고, 부모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화를 낼 것인지 기뻐할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게 되며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감정을 숨길 줄도 알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들은 약 2세 후반쯤에 감정에 관계된 단어들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3세가 되면서 이러한 감정에 관계된 어휘의 사용은 급속히 증가하게 된다. 물론 이 시기의 감정에 대한 아동의 이해는 상황과 행동이 연합된 규칙과 같은 단순한 이해에 지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동은 감정이란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그 원인도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학령전기와 초등학교 학령기에 이르게 되면 기쁨이나 슬픔 두려움 등 확연한 감정뿐 아니라 질투나 흥분, 걱정 등과 같이 좀더 복잡한 감정들도 이해하게 된다.


학령전기 아동에게 중요한 또 한가지의 변화는 감정을 예측하는데 필요한 복합적인 여러 가지 정보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표정, 과거의 경험, 상대의 기호나 성격 등을 고려하여 감정을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아직까지 이 모든 변수들올 함께 고려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Harris 등(1989) 의 연구에 따르면 3세에서 4세 경의 아동들은 감정이 상황과 욕망에 의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또 4세에서 6세 경에 이르면 신념도 감정의 원인이 될 수 있음도 이해하게 된다.


학령기에 이르게 되면, 아동은 감정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약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격한 감정상태에서는 행동하기 전에 먼저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게 되며, 자신의 내적인 감정을 자발적으로 추론하려고 하며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감정적 반응은 그 사람의 이전의 감정적 경험이나 현재의 분위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감정에 대한 이러한 추상적이고 정신적인개념을 이해하게 됨으로써 아동들의 사회적 인지와 사회적 행동은 좀더 심오하고 광범위한 변화를 겪게 된다.


감정의 인식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장애(정신분열증, 지적장애, 정서장애, 청각장애 등)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이 결함을 보일 수 있다. 자폐성 장애 아동의 경우도 이 부분에 있어 결함을 보이고 았으나 단순한 감정(예를 들어 기쁨이나 슬픔)에 대한 인식에는 큰 어려웅이 없고 좀더 복잡한 감정(예, 인지적 원인에 따른 결과로서의 놀라움)에 대한 인식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와 감정의 인식에 관하여서는, 지적장애가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의 결함과 연관되어 있다는 소위 ‘감정-특정성 가설’(emotion-specificity hypothesis) 이 제기되어 왔다. 다시 말하면, 감정을 파악하고 인식하는 능력에 있어서의 결함은 정신연령으로만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적 기능이 지체된 정도가 심할수록 사람들의 감정을 읽는 능력도 감소된다고 보는 것이다.


경도 및 중등도(moderate)의 지적장애 성인들의 경우에도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묘사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반응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문제 행동의 빈도와도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기술에서의 낮은 수행과도상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정의 예측에 관한 연구들은 감정의 원인이 되는 것들에 관한 자폐 아동의 이해 정도를 알아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Baron-Cohen (1991)에 의하면 자폐성 장애 아동이 감정의 원인으로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제시된 장면에 나타난 인물의 감정을 그 인물의 욕망에 비추어 예상하는 과제에 있어서는 지적장애 아동과 같은 수준으로 잘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물의 신념에 근거하여 감정을 예상하는데 있어서는 지적장애 아동이나 5세의 비장애 아동에 비해 수행 수준이 매우 낮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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