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과 언어


자폐아의 의사소통 특성 이해하기

더스페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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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18:01




1. 의사소통의 목적


자폐아들의 대부분이 여러 가지 목적과 기능으로 다양하게 의사소통하는 능력에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즐거워하지만, 필요하거나 원하는 물건을 요구하기 위해 같은 단어가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사물을 요구하는 말은 사용할 수 있으나 요구하기 위한 목적이 없이 그 이름을 단순히 언급하지는 못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 할 때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항상 있던 자리에서 찾지 못한 아이들은 자해 행동을 하거나 또 갑자기 화를 내며 이리저리 방을 돌아다닐지도 모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의사소통함에 있어 갖는 어려움 중에 하나는 이 아이들이 매우 비관습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의도를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반향어인데, 이 아이들은 즉각적이거나 지연된 반향어를 사용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추후에 반향어에 관해서는 더 자세히 다룰텐데요. 이러한 반향어는 보통 의사소통의 의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반향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문맥적으로 적절하며 의사표현의 일환으로 이 반향된 구절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점심시간에 교사의 식판에 있는 고기를 먹고 싶은 요구를 표현하기 위하여 한 아이가 "고기 구어줄까?"라는 말을 계속하는 되뇌이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교사나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표현하여 전달하려고 시도할 때 아이에게 익숙한 부모와 교사는 그 표현이 어떤 것이든 그 이유에 대해 타당한 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애가 없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추리하는 것보다는 어렵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가 말한 그 어떤 것이 우선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자폐아동은 혼자 지껄이거나 텔레비젼 광고를 반복하거나 과거에 들었던 말을 기억해 내어 사용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화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시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상황과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을 하고자하는 의도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표현할 때조차 그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거나 그 상대가 자신을 보게 만들지 않고, 자신도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이 의사소통을 하고자 한다는 사실은 상황에 맞는 혹은 필요한 언어의 사용, 목소리의 음색 변화, 또는 다른 사람이 반응할 때까지 구절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여러 가지 단서들에 의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교사나 부모가 아이의 의사소통 의도를 잘못 해석할 수도 있겠죠. 예컨대, 반향어를 사용하는 어떤 아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따라 하도록 하고 다시 그 말을 되받아서 반복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버스"라는 단어를 아이가 사용하였을 때 교사는 이것을 언어 모방 게임(놀이)을 시작하자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와 더 이야기를 하고나면 그 때 다시 교사는 이 아이가 어려운 과제를 제시받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와 운동장에 나갔을 때 "버스"라는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으며 결국 "버스"라는 말이 집으로 가자는 요구를 표현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죠.



2. 의사소통에 관한 이해


의사소통의 기능이나 내용 면에서 많은 능력과 기능을을 보이는 자폐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조차 남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술은 가지고 있을 수 있으나 언제 어떻게 그 기술을 적용하고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결핍되어 있곤 합니다. 다시 말해,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죠. 의사소통은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상대의 내적인 상태, 즉,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라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폐아라 하더라도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사소통을 할 수는 있습니다. 즉, 무언가를 요구하고 저항하고 거절하는 등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며 이 경우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장애 아이들과는 달리 이러한 의사표현도 매우 비사회적인 방식으로 히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은 할 수 있으나 무언가에 관해 누군가에게 묘사하거나 설명하거나 관심을 나타내기 위해 '언급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구가 아니라 상대에게 알려주기 위해 무언가에 관해 언급을 하려면,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이 그것(자신이 언급하고자 하는 것)에 관해 생각하거나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상대방이 행동할 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인식에 자신이 의사소통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기본적인 사회적인 결함때문에 자폐아들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행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Rita Jordan & Stuart Powell​(1995)"Understanding and Teaching Children with Autism"


김성남 / 특수교육학 박사 /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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