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과 일


협동조합의 역사




글쓴이;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사회적경제 컨설턴트/자폐성장애 남매 동현,혜승이 엄마)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이 8월 14,15일 1박2일로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진행하였습니다. 16시간 연속 교육을 받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음에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려는 의지 하나로 부산, 대구 경기, 서울 등에서 참가해주신 부모님들의 열정으로 교육장은 8월의 햇빛보다 더 뜨거웠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과거 없는 현재는 없으며 역사를 알지 못한 채 무언가를 논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기에 협동조합도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알아두시면 좋을 협동조합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1760년대 영국 산업혁명의 토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은 약 150년간 영국의 서민과 노동자들을 산업지옥에서 헤매게 하였습니다. 농업이 주이었던 이전과 다르게 산업혁명 시기에는 ‘주변을 둘러보라! 여러분들은 산업문명 속에 살고 있다!’는 동력을 내세우며 공장주나 광산주들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탄생과 원시적 축적을 이루게 되었으며 노동자와 서민들에게는 150년 동안 동물적인 억압과 착취가 진행되는 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하루 18시간의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은 물론이요 노동자합숙소가 만들어지면서 가정을 형성할 수 없었던 주거조건이 노동자에는 주어졌고 12살 이하 유아노동은 전체 노동력의 1/4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평균수명은 17살밖에 되지 않았고 “아이들의 뼈 위에 산업혁명을 이루었다”는 비판이 생기면서 “협동조합은 지옥에서 피어난 연꽃이었다.”라는 시민들의 저항과 비판에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협동조합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웬은 1771년 영국 웨일즈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비즈니스맨으로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30살에 뉴라나크 방적 공장을 인수하여 거대한 실험에 도전하게 됩니다. 유아노동을 금지하고, 청소년 노동은 제한하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자들이 살 집과 구판장을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협동조합은 아니었고 사업적으로는 모두 실패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오웬은 최대이윤추구가 아닌 휴머니즘을 사업동기로 삼으며 점진적이고 개량적인 사회변화를 꿈꾸는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을 후손들에게 남겨주었으며 지금은 협동조합에 아버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럼 최초로 성공한 협동조합으로 평가받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산업혁명 후기 1844년대 28명의 노동자들이 1파운드씩(당시 2주 주급) 출자하여 만든 로치데일 협동조합입니다.


19세기 중반 영국은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가들의 횡포로 저임금의 질 낮은 생필품을 고가에 사야만 했습니다. 물가가 널뛰기를 하고 밀가루에 석회가루를 섞어 파는 등 부정한 거래가 판치던 시대였습니다. 로치데일은 물건 값을 안정시키고 속여서 팔 수 없도록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협동조합으로 스스로 만들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일주일 중 이틀만 열고 그 이틀도 돌아가면서 일하고 정직하게 운영하면서 3년 후에는 매일 가게를 열수 있게 되었고 직원을 고용하게 되었으며 20년 뒤에는 조합원수가 50배, 자본금은 400배로 늘게 됩니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이 성공적인 운영으로 놀라운 성장을 거두게 되자 소비자 협동조합의 모태가 되어 유럽 곳곳에 협동조합의 개념이 전파되고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농업협동조합, 생산자협동조합등의 형태로 진화하여 지금의 형태로까지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공동체의 회복과 사업을 성공시켰다는 사례로 최초의 성공한 협동조합으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아버지 로버트 오웬과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재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함께웃는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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