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작업


감각 다이어트란?

김성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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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5 17:40



요즘의 사회는 시각이 더욱 더 지배적인 감각 채널이 되어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시각만큼 의식적으로 잘 느끼지는 못하더라도 시각 이외의 감각들도 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업무의 특성이나 주변 환경 때문에 지나치게 한 두 가지 감각 채널만을 오래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과도한 감각은 줄이고 부족한 감각은 늘이는 균형있는 감각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면, 스트레칭을 해야 하고 빠른 걸음으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죠. 교통체증이 심한 시간대에 오랫동안 운전을 하고 있다면 지나치게 과도한 시각적 자극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런 혼란스러운 시각 자극을 너무 많이 느낄 때에는 차를 잠시 길가에 세워두고 눈을 감고 시각 자극을 줄이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자폐인과 감각 불균형


자폐인들은 감각의 처리와 수용 과정에서 보통사람보다 더 많은 불균형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감각을 느끼고 해석하는 그들의 독특한 신경체계로 인해 이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감각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폐인은 감각의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을 때 그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각성 상태에 이르기 위해 더 강한 감각을 느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이 필요한 일에 직면했을 때 손목을 펄럭거리고 팔을 움직임으로써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각성상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자폐인은 비자폐인에 비해 한 번에 감당할 수 있는 감각 자극보다 더 많은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의 몸에 가볍게 스치는 것도 매우 짜증나고 위협적인 것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그 가벼운 접촉에서도 보통 느끼는 감각보다 훨씬 많은 감각 자극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들이 느끼는 이러한 과도한 자극 경험의 강도는 우리가 칠판을 분필로 역방향으로 그어댈 때 나는 ‘끼이익’ 하는 소리를 들을 때의 자극 강도에 필적할 만한 강도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자극은 그들이 다른 감각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계속 방해를 하고, 그 위협적인 감각을 없애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하는 상태에 이르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떤 행동이 자신의 감각 상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하는 행동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를 자극해서 상호작용할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특정 감각을 차단해서 자신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대개는 이러한 행동들이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유별나고 특이하게 보이고, 때로는 다른 아이들에게 지장을 주고, 위협적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예를 들어, 머리를 마구 흔들거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는 행동). 그러므로, 이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단서들을 따라, 감각 다이어트를 통해 감각의 균형을 찾도록 필요한 자극을 적절히 제공해주는 다른 대안적인 수단을 찾아 활용해야 합니다.


감각의 필요 충족시켜 주기


아이가 화가 나거나 무언가에 압도당했을 때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감각 채널을 파악하고 필요로 하는 감각들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누군가가 L을 만지면 그 아이는 빈 소파에 자신의 몸을 날리고 파고 들어가고는 합니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 L을 만졌을 때 그가 느꼈던 강한 느낌(자극)이 지워지게 도와주는 것은 소파 위로 몸을 날릴 때 느끼는 강한 압박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압박감을 더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해줄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세게 꼭 껴안아 주거나, 소파와 비슷한 천을 이용해 스스로 자기 몸을 감싸거나 쓰다듬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크고 편안한 압박 조끼 같은 것을 입혀주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J군을 관찰해 보았더니, 누군가 그에게 책상 위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놀거나 활동을 하려고 하면, 그는 손목을 펄럭이거나 팔을 휘젓는 등의 행동을 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 본 결과 이 아이는 손이나 팔의 관절에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동작들을 좋아하며 그런 활동에 더 잘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에게 속이 무거운 것으로 채워진 동물인형이나 무거운 고무공 같은 것을 쥐어 주거나, 찰흙 또는 재활치료용 특수 고무 찰흙을 주거나, 가구를 옮기고 카트를 끌거나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 등의 무거운 물체를 들고 밀고 당기는 동작이 필요한 집안일을 함께 해보도록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의 귀를 손으로 치거나 막는 행동을 한다면 그 아이는 소리자극에 압도당했을 수도 있으므로, 소리를 차단해주는 귀마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구석으로 뛰어가 자신의 얼굴을 파묻고 숨기려 한다면, 쿠션이 놓여진 종이 박스 안과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감각신경을 가라앉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면 그 아이는 자기의 몸을 문지르거나 쓰다듬는 것이나 그와 비슷한 강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요약


이 글에서는 자폐성 장애 또는 감각 처리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감각을 사용하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이가 선호하는 감각채널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아이와 감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감각 경로를 바꾸거나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서로 합침으로써 아이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아이를 압도하는 자극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Autism Discussion Page(2014) by Bill Nason

www.theconversation.com

www.shekno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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