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과 사회성


자기주장에 필요한 기술들은 18번째 생일에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김성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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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6:43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를 받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가르칩니다. 하지만 일단 학교를 마치고 세상에 나오면 그들의 주장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적다는 불편한 진실에 도달합니다. 발달장애인이라 할지라도 어른이 되면 사회로부터 그들 스스로 자기 의견을 주장하도록 요구받게 됩니다.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던 대학 혹은 직업학교에 진학하던 그곳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필요와 요구들을 주장하도록 요청받습니다.


성인기가 되면 미성년자와 달리 (1) 공공기관이나 교육기관 또는 복지기관들의 서비스를 받기 위한 자격(정부의 기준에 의해 정해진)이 자동적으로 이들에게 부여되는 것이 아니고, 그들 스스로 이러한 서비스를 찾아 신청해야 하며, (2) 이런 신청을 받아 처리하는 서비스 제공 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가 아니라 신청자 본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신의 요구들을 주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그들의 부모가 아니라 이제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그들 자신의 의견과 필요들을 들으려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미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부모와 ‘아직 어린’ 발달장애인 청년 모두에게 이것은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주장에 필요한 기술들은 하룻밤 사이에 획득되거나 아이의 18번째 생일에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황을 상대에게 납득시키고 그에 따른 필요를 주장하는 기술들을 습득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들은 보호자가 되고 아이를 위한 강한 목소리를 대신 내게 되고 모든 중요한 선택과 결정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가 10대를 지나 성인기에 이르면서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이러한 기술들을 아이에게 넘겨주어야 하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들을 어떻게 아이에게 넘겨줄 수 있을까요? 자라나는 아이를 위해 결정을 대신해줄 때 더 안정감을 느끼는 부모님들에게 이러한 과정은 두려운 일일 수 있으며, 아이 또한 부모님이 결정을 대신해주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쉽습니다. 먼저 자기주장 기술들이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많은 기술들이 있지만 중요한 기본적인 기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자신의 필요를 주장하기 전에 그러한 필요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취약성이 무엇인지 스스로 잘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는 감각적 취약성, 감정 조절의 어려움, 정보 처리의 문제들, 사회적 상호작용의 취약성,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다양한 것들이 포함된다. 종종 부모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능하지만 아이에게 스스로의 취약성을 자각시키는 일에는 소홀하거나 잘 가르치지 못한다. 물론 이것을 인식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아이의 현재 언어발달 수준, 학습능력 및 학습 스타일을 고려하여 다양한 도구와 방법을 동원해서 이를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2. 어떤 환경이 이러한 취약성 문제를 유발하는지, 그것들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자신이 그런 장애물에 대응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인식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이는 어떤 상황이 그에게 어려움을 발생시키는지 인식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자각할 수 있는 것인지 배울 필요가 있다. 여기서부터 아이는 무엇을 피하고,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그가 필요한 것을 주장할 수 있을지 배울 수 있게 된다.


3. 자신의 장점과 강점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그 장점들을 그가 가진 취약성을 보완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러한 장점들을 사회적, 문화적, 직업적 기술들을 발달시키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우리는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고 그 부분에 끌리게 만드는 법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다.


4. 마지막으로, 이러한 요구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 즉, 자신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요구하는 방법, 그의 장애를 말하는 방법, 불가피한 사회적 갈등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위의 사항들은 모두 기본적인 원론에 해당하는 것들이고, 구체적인 교육방법이나 기법들은 발달장애를 가진 개인들의 차이만큼이나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부모나 교사들이 각 개인에게 맞는 방법과 기법을 찾아 적용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 참고자료: “Autism Discussion Page on Anxiety, Behavior, School and Parenting Strategies.” , Bill N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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