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염도 거뭇거뭇, 다리털도 숭숭하게 난 아들 녀석이 아침이면 부스스한 잠옷 차림으로 엄마와 아빠의 이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곁에 바짝 당겨 누운 아들의 볼과 뒷목 사이에서는 덩치가 커질 때마다 풍기는 냄새도 달라졌는데, 아기 때는 설탕 냄새, 소년 때는 우유 냄새, 그리고 요즘엔 마블링이 잘된 연한 살코기 냄새가 난다.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맡았던 바로 그 냄새다. “아들, 엄마가 좋아?”“좋아요.”“음, 그럼 말야. 엄마를 꽃에 비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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