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의 날적이


"발달장애" 검색결과 : 8개 (1/1페이지) rss

[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 04. 다 잘하진 못해요

Post Image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면 기분좋아요내가 좋아하는 걸 내가 고르고 싶어요내가 먹고 싶은 메뉴도 내가 고르고 싶어요내가 결정하고 내가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요그렇지만 이 세상 모든 걸 나 혼자 할 순 없어요다 잘하진 못해요그래도 혼자 해보면 알 수 있어요다 잘하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무엇을 못하는지도 알 수 있어요잘 모르는 게 있다는 걸 잘 아는 것잘 모르는 게 무엇인지 우선 해보는 것잘 모르는 게 무엇인지 우선 해보도록 하는 것세상이 나...   내용 보기

[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 03. 동네에서 놀아요

Post Image 저는 성남시에 살아요성남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탄천에서 운동해요그, 모든 사람들, 안에는 저도 있고 제 친구도 있고 체육선생님도 있어요말하기 어렵다고, 어려운 생각을 하기 어렵다고미리 따로,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가라고 하는 건 싫어요저 넓은 풀밭과 산책길을 줄을 그어서다른 사람을 위한 곳, 장애인을 위한 곳으로나눌 수 있을까요?동네에서 뛰고 동네에서 놀고 동네에서 운동하는많은 사람들 안에 저도 같이 있고 싶어요저는 성남시에 사는동네 잘뛰는 형동...   내용 보기

[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 02. 같은 글자 같은 약속

Post Image 새로 시작하는 건즐거운 일이지만처음에는 헷갈리는 일들도 많아요2월이었던 지난주까지는매일 체육하러 센터에만 갔는데이번 주부터는 학교부터 가야돼요월요일엔 학교 다음 복지관 가고화요일엔 학교 다음 볼링 가고수요일엔 학교 다음 센터 가고목요일엔 학교 다음 센터 가고금요일엔 학교 다음 수영도 가고매일 달라지는 일정은약속이랑 똑같아요내가 나랑 하는 약속이요약속은 바뀌면 안되고잊어버려도 안되는 거예요말로 하는 약속은 그냥 날아가 버려요그렇지만 글자로 하는 ...   내용 보기

[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 01. 안녕하세요

Post Image 안녕하세요저는 조재현입니다저는 글씨 쓰는 걸 좋아해요동영상 보면서 글씨 쓰는 것도 좋아하고사람들이 물을 때 글로 써서 대답하는 것도 좋아해요말로 대답하는 건 어려워요발음도 어렵고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어요수화도 조금 할 수 있어요그런데 수화는 엄마만 알아볼 수 있어요글자는 좋아요동영상 제목을 보면서 혼자 배울 수도 있어요좋아하는 음식 이름이나 노래제목은 혼자 배운 거예요나에 대해 궁금한 게 있을 때말로 대답하지 못하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종이랑...   내용 보기

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

Post Image 사람들은 저를 지적이라고 불러요지적이라서 잘 못한다고도 하고지적이라서 좀 배운다고도 해요전 지적인데 지적인가봐요전 저를재현이라 불러줬으면 좋겠어요재현이라서 어떤 건 잘하고재현이라서 어떤 건 못해요재현이라서 어떤 건 좋아하고재현이라서 어떤 건 싫어해요저는 매일매일재미있고 행복하게 살아요제가 살아가는 이야기를들려주고 싶어요안녕하세요저는 조재현입니다※지적인데 지적인 재현이의 날적이가 연재됩니다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내용 보기

지환이를 잠깐 잃어버리고 마주쳤던 어떤 고정관념

Post Image 지환이가 다섯살 때 있었던 일이다. 아현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10여개의 정류장을 지나 북아현동 종점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던 시절이었다. 산동네 꼭대기에는 천여개의 가구가 모인 아파트가 있고 그 아래로는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작은 가게 등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그 언덕길을 거쳐 치료센터와 복지관을 오가기도 하고, 날씨가 좋으면 지환이랑 슬렁슬렁 걸어가며 돌아다녔다.지환이는 지금도 가끔 자신의 관심사에...   내용 보기

발달장애청년의 꿈

Post Image 초등학생 고학년 무렵부터 지환이는 "미​래에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유치원생 무렵에는 위암으로 개복수술을 받고 힘들게 투병하는 할아버지를 고쳐 주겠다고 하더니,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의사가 되서 엄마 허리 아픈 걸 고쳐주겠다"고 하였다. 허리 디스크는 나의 오랜 직업병으로, 종종 통증 때문에 쩔쩔 매며 일상생활을 잘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러더니 중학생 때 여자 친구가 교실에서 쓰러져 119에 실려 나가는 걸 보고, 의사...   내용 보기

타들어가는 마음

Post Image 장마전선이 잠시 남부지방으로 내려간 새 꽁꽁 숨어있던 뜨거운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동안 쏟아지는 비 때문에 중단했던 산책을 위해서 집을 나섰다. 자주 다니던 인왕산 자락길을 걸어가는데, 내 눈을 잡아끄는 것이 보였다. 얼마전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무더위가 이어지는 통에 가장자리가 타들어간 나뭇잎들이었다. 올해는 이례적인 가뭄으로 저수지는 밑바닥까지 쩍쩍 갈라져버릴 정도였다. 이런 메마르고 뜨거운 날씨 때문에 농작물을 키우는 농부의...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