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여가


건강과 사회성 향상을 위해 발달장애아동과 운동을!



글 : 김선형 / 평택대 재활상담학과 겸임교수 / 굿컴퍼니 대표 / 장애인재활상담사



발달장애는 사회적인 관계, 의사소통, 인지 발달 지연과 결핍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유전적, 환경적 원인 등 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유발하는 장애이다. 이러한 기능상의 결핍은 영유아기 인지능력에 따라 학업성취 및 취업 등의 사회 적응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발달단계에서 가족의 지원, 성장하면서 받은 교육, 훈련, 치료 프로그램들에 따라 성인기의 독립적인 생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필자는 별별생활체육센터 수원점을 약 2년간 운영하면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아동기의 발달장애인들을 많이 만나오고 있다. 저마다 운동을 시작하는 시기나 횟수는 다르지만,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아이들의 눈부신 성장모습을 보면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곁에서 직접적으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운동이 왜 필요한지 좀 더 과학적인 증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달장애아동기 운동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꼼꼼히 살펴보았으며, 그중 몇가지 의미있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발달장애아동의 학습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목표는 장애 상태 개선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여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모하고, 재활의지를 키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 자신의 의도대로 주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두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아동에게 운동에 대한 지도가 필수적이다. 이는 발달장애아동 뿐 아니라 장애아동 가족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발달장애아동의 인지능력 및 사회성 등의 향상을 위해 운동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먼저, 발달장애아동의 건강과 사회성 특성을 살펴보면


자세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Hill and Goldsmith, 2010), 정상적인 자세조절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van der Heide et al., 2004). 실제로 발달장애아동에게서 운동발달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는 흔하며, 이는 왜곡된 신체 형태와 변형된 자세로 나타나 불안정한 기립자세 및 균형능력의 저하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Sharp and Brouwer, 1997).


운동조절이 어려운 지적장애인은 낙상 및 안정성 불안의 위험이 높아 쉽게 위험한 부상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Masud and Morris, 2001; Finalayson et al., 2010; JW TC et al., 2018).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의 운동 기능은 느리고, 정확성이 떨어지며, 가변적이다(Westendorp et al., 2011; Zwicker et al., 2012; Caçola, 2016; Houwen et al., 2016). 발달지연을 보이는 아동은 주동근과 길항근의 협응 능력이 부족하고, 자세 조절에서 안정성이 결여되는데(Nashner et al., 1983) 이러한 선택적 운동조절 능력의 소실로 인해 느린 움직임이 나타나고, 더 나아가 비정상적 협응으로 인한 특유의 비정상적 보행 패턴을 보이게 된다(Norkin, 1994). 비정상적인 보행 패턴은 통증, 피로 및 관절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아동의 기능적 능력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Matthew et al. 2011). 또한 이러한 문제는 성인으로 지속될 수 있으며 사회적 및 정서적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Mandich and Polatajko, 2003).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의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제한적인 사회적 정서적인 이해와 경험 때문에 또래들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또래들과의 관계 부재에 대해 외로움과 우울 경험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결과로 학습, 인지 기능, 주의력 및 적응력에 어려움이 발생한다(이종길, 이인경, 2007).


발달장애아동에게 운동을 통한 건강 및 사회성 증대 필요성을 살펴보면,


최근 시대적 변화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장애인체육회, 교육부 등의 노력, 다양한 법과 제도의 변경으로 일반학교 내 통합체육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장애학생에게도 학교체육진흥법과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에 따라 일반 학생과 같은 체육수업이 제공되어야 하나, 일반 학교의 통합학급의 경우 장애학생이 체육수업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0년 만에 ‘통합체육 수업 안내서’를 전면 개정하고 2020년 안내 동영상, 통합체육 직무연수 등을 진행하여 통합체육수업을 정상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체육은 학생들이 신체활동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운동방법 및 기능을 익혀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생활체육을 포함하는 신체활동 중심의 여가프로그램 참여는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도모할 뿐 아니라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누구에게나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발달장애아동은 이동의 비용이성, 사회적 시선, 동반자 부제 등의 문제로 많은 수가 TV 시청, 게임·인터넷 등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비장애인에 비해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고, 식단조절과 자발적인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발달장애인의 비만 비율은 비장애인의 1.2배에서 3.9배에 달하며, 발달장애인의 절반이 비만에 속한다고 한다.


건강의 문제뿐 아니라, 발달장애아동은 일반적으로 지적장애를 수반한 운동 장애, 사회 행동 장애, 정서 변화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Cratty & Breen, 1972) 아동·청소년 시기의 적절한 교육이나 경험이 제공되지 않으면, 장애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가 강화될 수 있어 발달장애아동기 때부터의 신체활동 중심 운동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신체적, 사회적, 정서․심리적 생활양식은 인간의 삶(삶의 질)에서 요구되는 생활의 구성요소로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에서 해당 요소의 적절한 시기적 발달은 필수적이나 발달장애 아동은 구성요소의 미성숙으로 인하여 대인관계 및 사회성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고 이로 인해 주변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움을 직면한다(Hansen DK, 1993).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중에서 신체적 건강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며, Hawkers(1962)는 발달장애의 신체활동이 지각기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활동의 증가가 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을 유발하며 이는 성격 개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상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발달장애아동에게 운동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았다. 이 외에 아이들이 운동을 하러오면서 가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흥미를 가지고 동작 관련 개념 및 기술을 익힐 뿐만 아니라 창의적 신체표현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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