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행동


문제행동 중재를 위한 이론, 기법, 체계

정유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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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7 02:18




대상자의 연령을 불문하고 발달장애인에게 교육이나 치료, 직업교육과 문화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주제는 문제행동의 중재입니다. 문제행동이 벌어진 결과에 대한 소극적인 대처법에서 벗어나 예방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긍정적 행동지원 사업이 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시도되고 있으며 문제행동 중재의 이론적 근간이 되는 응용행동분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교나 복지관, 주간보호센터나 시설에서 발달장애인의 문제행동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요소는 이론입니다.

이론은, 주변 환경이나 사람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에 고착되어 있는 발달장애인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지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합니다.


두 번째 요소는 기법입니다.

기법은, 이론적 근거에 의해 현장에서 적용되는 실천이고 장애인 당사자의 특성과 연령 및 주변상황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활용됩니다.


세 번째 요소는 체계입니다.

각 기관은 운영방침과 사용 가능한 자원의 수준에 따라 위의 이론적 틀을 적용하고 기법이 구현되는 조건을 규정하는 체계를 갖게 됩니다.


문제행동의 중재를 계획할 때 첫 번째 요소인 이론교육을 우선 시작합니다. 응용행동분석적 접근에 근거해서 행동의 선행사건을 파악하고 강화제공을 통한 대체행동의 습득을 이해하는 원리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론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위해 부모님, 교사나 종사자들이 별도의 스터디를 운영하거나 응용행동분석학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오프의 교육기관을 찾기도 합니다.


문제행동 중재의 접근과 전략을 소개하는 온/오프의 자원은 이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양적, 질적으로 태부족한 수준입니다. 특히 이론에 대한 공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현장의 실천가들이거나 장애자녀를 보살펴야하는 부모님들임을 감안할 때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온라인 교육과정의 개설이 시급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으로 채우는 이론적 깊이만으로는 전쟁터같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행동을 효과적으로 중재하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론이 이끄는 방향에 따라 기법을 선택한다고 해도 그 승패는 기법을 다루는 능숙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기법을 적용해 보다가 실패할 때 기법 자체의 효과성을 의심하거나 장애인 당사자의 문제행동이 심각해서인 탓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은 기법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법이란 보편적인 매뉴얼에 따라 운영되는 실천이지만 각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적용되어야하기 때문에 특정한 기법이 적절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정확한 코칭이 필요합니다.


문제행동의 중재전략에 맞는 적절한 기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방향과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이론이라고 한다면 중재전략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건 체계입니다. 체계는 이론과 기법이 담기는 현장의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문제행동 중재를 위한 이론을 갖추고 기법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나 복지관, 센터에서 이런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체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론과 기법은 실제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문제행동 중재를 위한 세 가지 요소 중 저는 단연코 체계의 구축이 현재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문제행동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이론에 근거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그 판단을 근거로 기법을 선택하여 전면적이고 일관되게 꾸준히 적용하는 것, 모두가 체계 안에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제행동의 기능을 정확히 분석하고 중재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론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노력이 체계적으로 시도된다는 의미는, 혼자 인터넷이나 책을 뒤지며 응용행동분석을 공부하며 고군분투하던 교사나 복지사가 전문성의 향상이 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동료들과 함께 이론을 학습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기관의 지원받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중재대상의 특성과 조건을 고려한 기법이 체계적으로 적용된다는 의미는,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법을 앞에 놓고도 당장 내일부터 이용자와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몰라 난감해하는 교사나 복자사를 위해 단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관 전체나 이용자의 또 다른 생활환경에서도 이 기법을 연계하여 전면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여 기법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론에 대한 소개와 설명, 기법의 적용에 대한 코칭은 기관 바깥에 있는 전문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케하는 체계의 도입은 기관 자체의 결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행동의 성공적인 중재를 기대할 수 있는 체계의 도입과 안착이 기관마다 시행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유진 / 부모 / 유아특수교육 석사 / 행동분석가 /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교육위원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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