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행동


지적장애와 우울증

김성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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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9:08



우울증이란?


흔히 '우울증'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사용됩니다. 나쁜 일이 생길 때 사람들은 슬퍼하거나 심리적인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지만 슬픔이나 우울감을 자주 느낀다고 해서 우울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슬픔을 느끼는 경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상 생활에서 제기능을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 있고 특별한 치료없이 스스로 곧 회복하고는 합니다.


이에 반해 우울증 또는 우울장애는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기분장애의 한 유형입니다. 우울증이 발생할 경우 일상 생활과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만족스러운 대인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울증은 종종 불안장애나 강박장애 및 약물 남용과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적장애와 우울증의 공병(comorbidity)


연구에 따르면 지적장애와 우울증의 공병률은 적게는 4%에서 많게는 8% 정도까지 보고하고 있고, 불안장애는 그보다 더 높아서 14%까지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주요 우울증 인구는 2016년 기준으로 전체인구의 1.5%입니다.


여러 가지 조사들을 종합해 볼 때, 우울증은 불안장애와 함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경험하는 가장 흔한 정신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장애인의 우울증은 쉽게 간과됩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 상태와 심리적인 두려움을 타인에게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장애인들도 자신의 심리상태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때가 많고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물며 표현언어가 잘 습득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지적장애인에게 자신의 감정상태를 묘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고 이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 등 함께 지내는 주변 사람들조차 이들의 우울증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므로 지적장애인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우울증의 특징적인 징후와 증상을 구체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 증상의 빈도나 심각성과 지속성을 상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적장애가 있는 성인들은 행동 패턴이나 표출방식이 평소와 달리 변화할 경우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우울증의 인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울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전에 즐겼던 활동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사라짐

•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으며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늘어남

• 슬픔, 불안 또는 흥분을 자주 느낌

•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으려 하고 활기가 부족하거나 동기가 떨어지고 위축됨

•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피하려 함

• 평상시의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김

• 행동이 느려지거나 반응이 수동적임

•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많고, 화를 잘 내며, 평상시 하지 않던 공격행동을 보임

•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고, 도움없이 잘하던 작업을 완료하기 힘들어 함

• 슬픔이나 분노를 자주 표출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적 반응은 줄어듦

• 죽음이나 장례식 또는 자살에 대해 자주 언급함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위에서 설명한 일반적인 증상외에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 평상시의 일반적인 행동 패턴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보임

•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을 자주 요구함 또는 안심이 되는 사람이나 장소를 자주 찾으려 함

• 이전에 습득한 기능의 손실 또는 퇴행

• 갑자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변비증상이 생김

• 분노, 파괴행동 또는 자해행동의 표출 등 감정적인 과민 반응의 증가

• 이유 없는 신체적 통증 호소와 불평불만의 증가

• 슬픈 표정이나 무표정을 자주 보이며 눈물을 많이 흘리며 위축된 모습을 보임


이러한 증상이 보일 때는 우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이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적절하다는 것은 개인의 지적 수준과 의사소통 능력, 기질, 성격특성, 생활습관, 가정환경 등의 변수들을 고려한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치료와 중재


지적장애인에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치료 및 중재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인지행동치료(CBT)

문제가 될만한 사고 패턴이나 행동 패턴을 인식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나 사고를 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방법. 이러한 패턴이 인식되면 증상을 줄이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패턴으로 이 부적절한 패턴들을 대체 할 수 있습니다. 단, 어느 정도 이상의 지적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적장애인 가운데 장애 정도가 심한 경우 적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상담

내담자가 문제를 탐구하고 내적 갈등과 같은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 슬픔이나 대인관계 문제를 다루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상담은 부정적인 감정과 걱정이나 염려 등을 설명하고 대체 솔루션을 시도하는데, 지적장애인의 경우 이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차트, 그림, 사진, 일기, 영상 등을 사용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3. 약물 치료

뇌가 화학적인 균형을 회복하고 우울증상을 완화하도록 돕는 데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약물 치료는 다른 중재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4주가 소요될 수 있으며 약물사용기간 동안에는 의사가 정기적으로 증상을 모니터해야 합니다.


4.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 변화시키기

이것은 외로움, 의미있는 활동 부족, 집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증가와 같은 우울증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과 환경 요인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사회적, 물리적 환경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5. 가능한 한 일상적인 일과(routine)를 유지하여 일관성을 느끼고, 안전감 및 지지받는 느낌을 확실히 느끼도록 해 줍니다.


6. 심리교육

당사자와 가족, 관련 종사자(지원인) 등에게 우울증과 그 영향 및 그것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교육합니다.


우울증 관련 웹사이트


https://www.msdmanuals.com/ko-kr/홈/정신-건강-장애/기분-장애/우울증

https://ko.wikipedia.org/wiki/우울증


지적장애와 우울증에 관한 웹사이트(영문)


http://www.intellectualdisability.info/mental-health/articles/depression-in-people-with-intellectual-disabilities


- 작성자: 김성남 (발달장애지원 전문가포럼 / 소통과지원연구소 대표)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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