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과 언어


자폐아동의 언어발달을 돕는 부모코칭

정유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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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22:15



장애아동의 부모님들이 직접 기법이나 이론을 배워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노력과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부족한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내서 전문가 양성과정에 등록하기도 하고 부모교육을 열심히 찾아듣거나 함께 책을 읽으며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열성적인 부모님들을 직접 트레이닝하여 가정에서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장애아동의 놀이와 발달을 도모하고자 하는 또다른 연구가 소개되었습니다. spectrumnews 의 3월자 소식에서는 <무발화 자폐아동의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부모트레이닝> 이라는 기사를 통해, 발화를 거의 하지 못하거나 무발화인 자폐아동의 언어가 어떻게 발달하였는지에 대해 파일럿연구를 소개하였습니다.

이 기사와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 중재의 직접관찰과 치료사의 코칭을 받은 부모들은 가정에서 직접 이 중재를 실행할 수 있다.
- 부모가 중재를 100% 완벽하게 익히지 않더라도 대략 75% 이상을 습득했을 경우 눈에 띄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발달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님들께서 직접 공부에 뛰어드는 경우를 흔하게 보곤 합니다. 이는 단순히 배우자는 취지에서가 아니라, 배운 것을 가정에서 직접 자녀와의 놀이에서 적용해보고 싶다는 필요성때문이지요. 그러나 본 연구에서처럼 직접 치료사의 중재를 관찰하고 (3개월 이상) 부모 본인의 중재에 대해 치료사의 피드백이나 코칭을 (이 역시 3개월 이상) 받을 기회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면서, 미래의 치료사를 양성하는 과정과는 그 목적을 달리하는 부모교육의 좋은 모델에 대해 고민하고, '부모가 공부한다', '부모가 배워서 해본다', '부모가 집에서 해본다', '부모가 치료한다', '부모가 전문가이다' 라는 명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연구에서 측정한 중재의 세부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 번역)

놀이 속에서 활발한 대화를 통해 아동과 상호작용하는 부모교육을 통해 무발화이거나 발화를 거의 하지 않는 자폐성장애 아동의 언어수준이 향상되었다는 파일럿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부모들은 아동의 관심을 좇아가고 아동과의 대화나 장난감놀이에 적극 참여하는 기법 등을 배웠습니다. 자폐아동을 위한 이와 같은 행동접근적 치료에 기반한 기법을 JASPER 라고 하는데 이는 훈련받은 치료사에 의해 사회적 기술과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중재법입니다.

이 새로운 연구는 자폐관련 치료중재를 제공하는 부모대상 코칭의 꾸준한 경향 중 일부입니다. 이 접근법은 중재법을 아동의 일상생활에 통합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접근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새로운 연구가 그 갭을 채워줄 것입니다.

“부모님들이 진짜로 발벗고 중재에 나선 것이지요” 이 연구의 대표인 코니 카사리 교수 (Connie Kasari, UCLA Human Development and Psychology 교수)는 말합니다. “부모님들은 치료사들과 같은 수준으로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게 정말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헬렌 교수 (Helen Tager-Flusberg, Boston 대학 자폐센터장)가 말합니다. “만약 부모님들께 ‘중재를 위해서는 치료사만큼 잘해야 해요, 라고 말한다면 부모님들은 두손두발 들고 단념할 것입니다”

카사리 교수 연구의 대상은 22명의 5-8살 자폐아동으로 이들은 연구 초기에는 발화가 20단어 미만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들은 2014년 좀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 JASPER 프로그램을 6개월간 받았습니다.

이들 아동의 부모들은 처음 3개월간 치료사가 중재하는 것을 관찰하였고 그 후 또다른 3개월동안은 부모의 중재를 치료사가 코칭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장난스럽게 장난감을 아동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두거나 장난감을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용하여 아동의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놀이 중 아동이 시도하는 모든 말을 반복하여 따라말해주는 법도 코칭받았습니다.

매달 연구자들은 정해진 놀이감을 사용하여 부모가 아동과 놀아주는 모습을 10분짜리 동영상으로 녹화했습니다. 이 시간동안 아동이 얼마나 자주 자발적으로 말했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아동의 언어를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 요구하기 – 장난감 사용법을 도와달라는 요청과 2) 언급하기 – 장난감에 대한 부모의 관심을 끌거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구어로 부모를 부르는 경우입니다.

“’언급하기‘는 우리가 찾고 있는 상위수준의 기술입니다. 이는 발화가 적은 자폐아동이 가장 드물게 보이거나 자발성이 떨어지는 영역입니다.” 라고 쉬어 교수는 말합니다. (Stephanie Shire, 오레건 대학 특수교육과 조교수)

이 연구의 초반기에는 각 세션당 두 가지 유형의 발화를 평균 4번 보였습니다. 연구의 막바지에서는 12번 이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 Disorders 저널의 2018년 1월판에 게재되었습니다.

아동들은 ‘언급하기’ 횟수도 늘어났는데 연구 초반에는 한 번 정도에 그쳤던 언급하기가 후반기에는 5번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연구의 후반부에서는 부모들이 JASPER 기법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정확하게 수행하는지를 검토했습니다. 각 부모들의 점수를 총 53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근거로 매겼습니다.

평균적으로 부모들은 기법의 70% 가량을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이들 부모의 점수는 아동의 언어습득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5%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부모의 아동 10명의 경우는 언급하기 점수가 월등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의미있는 변화를 얻기 위한 기법을 시도함에 있어서 부모들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스테머 교수가 말합니다. (Aubyn Stahmer,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잘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습니다. 이 연구가 그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요.”

어째서 몇몇 아동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향상을 보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연구자들은 75점을 기준으로 그 이상과 이하의 점수를 받은 부모님들의 기법습득에 대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부모들은 놀이의 루틴을 생성, 확장하고 놀이 도중 아동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가장 능숙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임상의 입장에서 개입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할ㄹ애해야 할지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라고 허스벌 교수가 말합니다. (VAnessa Hus Bal,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 조교수)

쉬어교수에 따르면 다음 단계에서는 아동의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향상을 위해서 치료의 어떤 특정한 면이 중요한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동의 의사소통기술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도 다시 정리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복잡성 척도’라는 도구가 언어발달지연이 있는 자폐성장애 아동의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하는 신뢰도 있고 타당도 있다고 규정하였습니다.




정유진 / 부모 / 유아특수교육 석사 / 행동분석가 /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교육위원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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