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과 언어


의사소통을 가르치는 것과 말을 가르치는 것은 다른 문제

더스페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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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7 12:12



흔히, 교사 또는 치료사들은 의사소통의 여러 가지 차원들 즉, 의사소통의 형태, 어휘, 의미와 구문 등은 가르치지만, '의사소통' 그 자체에 대한 교수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이 일반적인 대화 상황에서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로 구분해 내어 가르친다는 것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의 차원을 가르치는 것은 성공적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상황에서 사과를 쉽게 요구할 수 있는 한 아이가 있다고 해보자. 이 아이는어휘(사과를 뜻하는 단어를 알고),형태(그 단어를 음성으로 말할 수 있으며),상황(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장소의 다양한 상황에서), 그리고기능(요구하기)에 있어 모두 가능하다.


이 아이는 사과를 좋아하고 그것을 요구하는 법을 배웠다. 이를 알고 있는 교사는 과일바구니에 복숭아를 보고 그에게 '복숭아'를 말하도록 가르치고자 결정하였지만, 이번에는 몇 주동안이나 가르쳐 보아도 성공하지 못하고 매우 여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겉보기에는 '복숭아'라고 말하는 것을 배우는 것과 '사과'라고 말하는 것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 아이는 복숭아를 좋아하지 않으며 그래서 '복숭아'라고 말하도록 하였을 때 그는 '요구'라는 의사소통의 목적을 적용하도록 요청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요구와는 관계없이 단순히 '언급하기'라는 목적을 적용하도록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언급하기(명명하기)'는 '요구하기'보다 본래 자폐인에게 있어이해하기 어려운 의사소통의 기능에 속한다. 그러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그가 동시에 두 가지 일을 배우도록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 아이는 새로운 어휘('복숭아')와 새로운 의사소통의 기능('언급하기')을 동시에 배워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이다.


좋은 교수 프로그램은 우선의사소통의 다른 차원들은 모두 현재의 아동의 수행 수준과 동일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사물에 대해 '언급하기'라는 새로운 또 하나의 의사소통의 목적(기능)을 가르치는 것이다. 예컨대, 그 아이가 금방 사과를 한 개(또는 그가 사과를 요구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먹어서 그것을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때에 그에게 '사과'라는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아마도 교사는 그가 이미 '사과'라는 말을 할 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교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쟁반위나 나무 위 또는 그림 속의 사과를 보고 그것에 관해 언급(표현)하는데 그 말을 사용하도록 요구할 수 있을 것이며, 교사는 아마도 그 아이가 '사과'라는 단어를 자동적으로 그 사물을 언급하는데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될 수 있다.


그것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것에 관해 표현을 하기 위해 '사과'라는 단어가 사용되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그리고 스스로 그 단어를 그러한 방식으로(사물에 대해 언급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그에게 새로운 단어('복숭아'같은)를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참고문헌:Rita Jordan & Stuart Powell​(1995)"Understanding and Teaching Children with Autism"


김성남 / 특수교육학 박사 /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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