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과 학습


무엇을 상상하든 아이는 성장합니다.



임신화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 이사장/사회적경제 컨설턴트/자폐성장애 남매 동현,혜승이 엄마)



지금쯤이면 우리 엄마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그것은 개학일!

경기도는 봄방학이 없어져 거의 두달을 꽉 채워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으니 여느 가정 할 것 없이 어머님들의 퐈이팅 소리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마냥 개학일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없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바로 3월에 입학하는 예비초등생 부모님들이십니다.


학교라 하면 지금까지 다니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다른 세상으로 여겨져 이맘때 7세 부모님께서는 누가 툭 건드렴ㄴ 바로 눈물을 뚝뚝 흘릴 것같은 얼굴을 짓곤 합니다.


저도 현재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다니는 6학년이 되는 딸(혜승)과,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들(동현)을 둔 엄마로서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 중 어떤 때가 제일 힘들었는지 생각해보면 바로 학교 들어가기 직전인 이맘때였던 것 같습니다.


선배부모이자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로서 그 맘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제가 몸담고 있는 꿈고래놀이터는 작년 10월부터 오늘 2월 마지막주까지 5개월 동안 예비초등생들을 대상으로 취학준비반을 운영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1학년 교과서를 미리 공부하기도 했고, 쉬는 시간 학교에서처럼 우유를 나눠 마시고, 급식판을 들고 점심을 먹고, 현장학습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아주 디테일한 교육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부모님들을 대상으로는 특수학교와 대안학교 탐방을 했고, 선배부모와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였으며,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에 계시는 선생님을 모시고 학교 전반 교육과정과 특수학급, 통합학급 등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 외에도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불안을 낮추는 시간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현재 예비 초등 부모님들보다 조금 앞서 아이를 키우는 선배 엄마로서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자녀의 학교생활을 준비하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 몇 가지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3월 IEP전까지는 통합학급 선생님이나 특수학급 선생님에게 과도하게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적응을 도와야 하는 시간이기에 사실 선생님들도 정신이 없는 시기입니다. 길면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아이에 대해 느끼고 관찰하셨던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IEP회의 전까지는 궁금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참아주세요.


2. 아이의 정보에 대해 자세히 사실 그대로 소통해야 합니다.

아이가 이런 것을 못하는데 선생님이 아시면 선입견을 가지실까봐 같아 숨기거나 말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돌아갑니다. 또한 말보다는 글로 적어 시간이 나실 때 읽어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편적인 기록보다는 상세한 내용이 들어가면 더 좋겠지요.


3. 문제가 있거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팩트’만을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합니다.

문제에 감정이 섞이게 되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찾는 것은 잊혀지고 부차적인 감정의 소모로 이야기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눈치를 보면서 처음부터 문제나 개선했으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이야기를 빙빙 돌리게 되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악순환이 되므로 처음부터 팩트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선생님들과 소통할 때에는 의심이 아닌 존중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사랑의 눈으로 돌보시느라 수고가 많으신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된다면 선생님들도 더 최선을 다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한 것처럼 학교에서도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명품백을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지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요) 바로 선생님을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상상하시는 것보다 잘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졸업하는 예비초등생들의 졸업과 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학교를 그려봅니다.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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