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작업


예민한 우리 아이 손톱깎기 대작전



글: 김성남(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소통과지원연구소 대표)


각성조절에 어려움이나 감각 과민성을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 아동들에게는 손톱을 깎는 것과 같은 일이 매우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런 상태에서 손톱을 깎아주려 하는 부모에게도 이 일은 ‘작은 일’이 아닌 상황이 되고는 한다. 이 경우 도움이 될만한 팁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이 자료는 작업치료사의 조언을 참고로 작성한 것이다.


아이들은 주변의 환경과 자극들에 대한 반응에서 모두 다를 수 있다. 이것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그 차이는 독특성이라고 할만큼 다양하고 크다. 이때문에 한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다른 아이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즉, 다른 부모나 교사가 성공한 방법이 우리 아이에게도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한 어느 날은 아이에게 효과가 있던 방법이 다른 날에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우선 전제로 하여 아래의 팁들을 읽기 바란다.


1. 대부분의 손톱깎이는 금속이고 날카롭거나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모양새가 아이에게는 무섭게 보일 수 있다. 시각적으로 아이에게 매력적인 손톱깎기가 있다면 손톱깎이와 조금은 더 친해질 수 있다. 귀여운 동물모양이나 캐릭터 모양 손톱깎이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캐릭터 손톱깎이>


2. 손톱깎이가 아닌 다른 도구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아이가 절대 손톱깎기로 손톱을 깎는 것을 참지 못한다면 다른 도구들은 참을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둥근 모양의 아기 손톱 가위를 사용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손톱깎이를 눌러 손톱이 딸깍 소리를 내며 튀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는 조금은 편안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손톱가위도 거부하거나 무서워한다면 그냥 손톱을 다듬을 때 사용하는 줄을 사용해 자르지 않고 갈아서 짧게 만드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손톱깎기보다 오래 걸릴 수는 있지만 아이가 줄을 잘 참을 수 있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겪는 것보다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손톱가위>




<손톱 다듬는 줄>


3. 손톱을 깎기 전에 아이에게 손으로 꽉 쥐는 놀잇감이나 칼라찰흙 등 손에 자극을 주는 감각 교구를 가지고 놀도록 해 볼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새게 쥐어야 하는 운동기구 같은 것을 사용하도록 해서 손가락의 촉각 민감성을 줄이는 효과를 미리 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손가락의 민감도를 줄여주는 놀잇감>


4. 손톱을 깎기 전이나 까는 동안에 아이의 손에 진동이 있는 장난감을 쥐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동은 위의 경우와 비슷하게 손톱을 깎기 전에 그 부분을 덜 민감하게 만드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손가락이나 손톱의 민감성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손톱을 깎기 전에 칫솔로 손톱들을 문질러 주는 것도 가능한데 이 때 전동 칫솔이 둔감화시키기에는 더 좋을 수 있다.


<손에 진동을 느끼게 해주는 놀잇감>


5. 목욕 직후에는 손톱이 부드러운 상태가 된다. 목욕 직후에 손톱을 깎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손톱이 더 쉽게 깎이기도 한다.


6. 또 다른 방법은 손톱을 깎기 전에 각각의 손톱의 한가운데를 부드럽게 압박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민감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방법이다.


7. 아이가 몰입해서 보는 영상이나 TV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 있을 때 손톱을 깎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다.


8. 아이의 연령과 감각의 민감도의 변화를 고려해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쯤 되면 아이에게 스스로 손톱을 깎도록 시켜볼 수도 있다. 손톱을 깎는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면 손톱깎는 일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손톱을 깎을 때는 자신이 그 동작이나 자극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불안하거나 당황해하는 반면 자신이 스스로 한다면 그런 두려움없이 손톱을 깎게 될 수도 있다.


9. 너무 짧게 손톱을 깎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에 따라서는 손톱깎는 순간이 아니라 짧게 손톱이 깎여있는 상태의 감각을 싫어할 수도 있다. 손톱이 너무 길거나 너무 짧아지는 길이의 변화는 아이에게 불편하고, 짜증나고, 심지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10. 아이가 항상 촉각적 민감성 때문에 손톱 깎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도 살펴보아야 한다. 촉각의 민감성이 아닌 다른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손톱을 깎을 때 손톱깎이가 만들어 내는 소리를 아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딸깍거리는 소리). 만약 그런 이유인 것으로 생각된다면 그 소리가 나지 않게 손톱을 깎거나 손톱가위를 사용할 수 있고, 손톱을 깎는 동안 헤드폰을 끼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를 듣게 만들어 주면 쉽게 손톱을 깎을 수도 있다.


위의 팁들은 모두 어떤 아이에게는 확실히 잘 맞는 방법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모두 시도해 봐야 한다. 위의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 손톱깎이에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의 댓글에 간단하게 그 아이디어를 남겨주시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twitter facebook googl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