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과 사회성


왜 눈을 맞추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어느 자폐아의 대답

더스페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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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4:25


자폐가 있는 조카를 둔 어느 남성이 자폐아의 어머니에게 '왜 자폐 아이들은 눈을 맞추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 어머님은 그 대답을 자신의 아이에게 직접 써보도록 했는데 그 아이가 쓴 글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내 눈은 아주 잘 볼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장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쳐다 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눈에 전체 그림을 볼 수 있어요. 나는 매일 너무 많은, 작고 사소한 세부사항들(detail)까지 보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많은 (시각) 정보의 작은 부분들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잠깐 보고 시선을 거두어야 합니다.


나는 선생님이나 내게 말을 하는 사람을 보지 않고 그 사람이 나에게 보라고 한 것을 봅니다. 이것은 내가 주시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는 집중을 계속하기 위해 선생님의 목소리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계속 듣고 있습니다).


나는 선생님과 나란히 앉아있을 때, 공부가 가장 잘 됩니다. 옆 자리는 (마주보고 앉는 앞자리와 달리 선생님의) 시각적인 부분에 주의가 흩어지지 않고, 선생님의 목소리에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나는 소리들도 너무 많이 탐색이 됩니다. 나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그들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다른 소리에 귀를 빼앗기지 않고, 내 대답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자극들을 제거해야합니다. 이것이 내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난 항상 듣고 있어요. 오히려 너무 많은 목소리들을 듣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내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거기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몸을 자주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버릇없다고 생각하지만, 내 스스로 내 행동을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몸을 느낄 수 있지만) 나는 내 몸을 느끼기 위해서 계속 움직여야만 해요. 하지만 앉아 있는 것은 내가 선생님에게서 떨어져 걸어다니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당신의 조카에게 차분히 이야기해 주세요. 당신이 자기를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해 주세요. 나는 사람들이 내가 그들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게 슬픕니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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