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과 사회성


유아기의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정유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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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16:02




글 : 김재영(서울정애학교)


  영유아기는 발달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지만 발달은 책상에 앉아 말과 글로 배우는 학습이 아닌 행동과 감정을 조절해보는 반복된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높은 곳에서 뛰면 다치니까 뛰지 마.”라고 수십 번 말로 하는 교육보다는 높이가 서로 다른 계단이나 구조물 위에서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아이 스스로 수도 없이 뛰어내리기를 반복할 때 ‘다치지 않고 뛰어내릴 수 있는 높이’를 기억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다치지 않도록 몸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는 높이’를 배우게 된다. 즉 영유아기의 배움은 자신의 감각을 이용해 얻게 된 정보들을 서로 통합하고 조절해보는 ‘환경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아기는 인지, 움직임, 감정이 서로 깊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유아가 움직임과 놀이를 통해 환경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배워 나가는 경험으로 교육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유아들의 생활 경험은 나로부터 시작되어 가족과 지역사회로 그 개념과 관계가 확대되며, 유아교육기관에서의 교육 활동은 결국 유아가 주어진 생활환경 속에서 자신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방법으로 반응하고 스스로 경험하며 터득할 수 있도록 공간, 시간,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교육 활동은 매일 반복되는 유아의 일과에 적용되는데, 유아의 일과를 계획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 바른 인성과 기본생활습관 형성 기회, 쉼과 몰입이 있는 놀이시간, 하루 1시간 이상의 실외활동이다. 바른 인성과 기본생활습관은 이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적응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경험이며, 쉼과 몰입이 있는 놀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기초과정이고, 실외활동은 움직임 조절을 통해 나와 외부환경을 탐색하고 소통하는 기회의 장이 된다.


  교육은 항상 유아 자신의 활동과 연관되어 있으며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은 유아 발달할 수 있는 환경 및 여건을 제공하고 보조와 지원을 통해 유아의 능력을 자극해주는 것이다. 습득은 유아 스스로만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유아에게 해당된다. 


  간혹 “필요한 것은 치료실에서 배우고 있으니,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잘 놀게만 해주세요.”라고 하며 아침에 늦게 등원하거나 점심시간 전후로 유아를 미리 데려가는 부모님이 있다. 유치원의 일과 중 등원과 귀가는 기관 생활의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이 시간에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 인사하기, 나의 신발과 옷, 가방을 제자리에 정리하기, 오늘의 활동을 소개하며 오늘 무슨 놀이를 할지 계획하고 놀이를 시작하는 활동까지 연계된다. 유아들은 이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놀이를 시작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경험하게 된다. 하루의 일과는 예측 가능하며 조금씩 참여하고 시도하는 활동이 늘어나게 된다. 


  아침마다 회의 중간에 쑥 들어가 회의 내용을 파악하지도 못했는데 업무를 해야 하고 퇴근 시간 전에 집에 가버리는 일을 반복하는 어른이라면 회사에서의 하루가 어떨까? 동료들과의 관계는 어떨까? 


  우리는 자주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가진 유아를 만날 때 유아가 아닌 유아가 가진 장애에 집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아기의 발달적 특성과 요구를 무시한 채 치료나 중재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성인 중심의 교육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본다. 과도한 성인의 중재나 보호가 아이가 스스로 배우기 위해 연습하는 기회를 제거하거나 박탈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 이 글은 <함께 웃는 재단>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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