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인식


우리가 알고있는 장애

정유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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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7 20:52



  

글 : 김선형 / 평택대 재활상담학과 겸임교수 / 굿컴퍼니 대표 / 장애인재활상담사


  

  내게 4월은 학창시절부터 장애와 관련된 이슈들이 가득한 달로 기억되고 있다. 재활학을 공부하고 장애인복지 분야에 일하면서 학습된 기억이라고나 할까? 나 말고도 다른 재활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대부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4월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꽃피는 좋은 봄날? 정도로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저마다 살고 있는 환경이 다르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타인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명명할 때 장애 현상 자체를 가시화하는 표현보다는 인간 본연에 부합하는 인간 본성을 우선적으로 인식하고 그러한 관점에서 사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들도 사람’이라는 자명한 인식을 전혀 깨우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물론 많은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삼무(三無)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무지(無知)이다. 이는 장애에 대해 거의 모르는 것을 의미한다. 실례로 정신장애와 지적장애, 그리고 자폐성장애가 무엇을 의미하고, 또 서로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른다는 말이다. 이렇듯 장애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되는 현상은 편견과 선입견을 야기하게 된다. 


  두 번째는 무관심(無關心)이다.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나 흥미가 없다는 뜻으로 자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 그저 남의일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진정한 마음으로 관심이 있는가를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무관용(無寬容)이다. 관용이란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함”을 뜻하는데, 대부분 장애인에 대해 아량이나 포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삼무의 의미를 정리하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게 되었다. 20대 중반부터 장애에 대해 알아가고, 장애인과 가깝게 지내다보니 어느 샌가 나도 모르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된 지금의 나를 보며 이 삼무가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깨우치기 위해 장애에 대해 알아야 하고,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용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장애 인식은 바로 이러한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자기인식과 변화에서부터 시작한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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